청년들 결혼은 해도 출산은 안 해, "국가 위기지 내 위기 아니야"
우리 사회가 무엇인가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징조
결혼과 사회진출에 있어서 요즘 세대는 과거 2030이 현재의 3040이라 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요즘 각종 매체에서 떠들썩한 출산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결혼은 하더라도 부모가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지금의 청년들.
어떤 이유로 이 문제들이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초저출산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위기에도 청년들은 왜 무관심해 보이는 걸까.
목차
1) 국가의 위기에 청년은 무관심?
2) 청년들이 포기하는 이유
3) 무너지는 지방대와 대기업들
4) 기성세대와 청년의 세대갈등
1. 국가의 위기에 청년은 무관심?
한 매체에서는 "국가의 위기 경고에도 청년들은 무관심해"라는 말을 하고 있다. 과연 그 말처럼 위기상황에 대해 청년들이 무관심한 게 맞을까?
"결혼기간 5년 미만의 신혼부부 또 6% 감소, 그리고 그 신혼부부의 42.5%는 자녀가 없다"
[통계청 2022년 신혼부부 통계] / 현재는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
● 청년들이 왜 무관심해 보이는 걸까?
어찌 생각해 보면, 당장 내 인생이 힘든데 국가의 미래까지 생각한다? 삶이 점점 각박해지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당연히 힘든 세대를 타고난 우리들의 시야는 현재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년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악순환.
● 아이를 낳아본 또래의 이야기
연령별 월평균 양육비 [교육부 2022년 조사자료]
영유아 때 월 60만 원
초등학생 월 78만 원
고등학생 월 91만
사교육비를 제외한 단순계산만으로 게다가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20세가 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총 2억 5천만 원.
26세(대학교 졸업)까지를 계산해 본다면 3억 6천만 원.
아이를 낳음으로써 부모가 앞으로 지출할 비용에서부터 자신이 없어질 수밖에 없는, 사교육은 꿈도 꾸기 힘든 미래계.
돈 없이, 다시 말해 하나의 생명을 책임 질 능력 없이 절대 낳지 말라는 말도 젊은 세대에서 나오고 있다. 점점 치열해지는 교육열에 내 아이를 남들만큼의 교육만 시키더라도 몇 억이 들어간다는 말들. 자신이 없을 것 같다. 또한 우리 아이가 최소한 비교 우위에는 설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낳더라도 한 명만 낳고 한 명에게만 확실히 지원하겠다는 분위기. 부부가 한 명만 낳는다면 이미 인구감소는 정해져 있다(0.5명).
● 사교육의 필수성
- "2024학년도 수능에서'전 영역 만점학생과 표준점수 최고점수 학생'이 모두 강남의 한 유명 입시학원 출신"
- "한 시간에 수십만 원 하는 고액 정시컨설팅도 학생이 줄을서"
- 2022년 한 해의 사교육비 총액 조사결과 '약 26조 원으로 역대 최고'
현재 2030의 청년들은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이 기본으로 깔려있지 않을까? 미래를 계획할수록 자신이 없어지는 육아비와 사교육비. 글을 작성하는 나 조차도, 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 아이에게까지 전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2. 청년들이 포기하는 이유
1) 2023년 합계출산율 0.72명
2) 23년 4분기에 0.65명 기록, 매년 역대 최저치 갱신
3) 나라가 무너졌을 때 나오던 수치
4) 뉴욕 타임스 "한국은 흑사병이 돌았던 그때보다 인구소멸 빨라"
점점 각박해져 가는 사회와 더불어 청년들의 결혼/양육포기. 너무 시너지가 좋은 악순환의 반복이다. 가까운 주변만 보더라도 결혼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 "아이를 너무 좋아했는데, 막상 애가 태어나 아이를 돌보는 게 너무 힘들어. 많이 도와주실 것 같던 부모님도 힘들어서 잘 도와주려 하지 않아"
- "와이프의 육아휴직은 1년이라 복직은 해야 하는 상황이고,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이라 육아휴직이 안돼"
- "이제 한 살이지만,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을 알아봤더니 대기가 너무 길어"
- 출퇴근 베이비시터는 한 달에 300만 원은 기본, 상주하게 된다면 그 비용은 상상초월
현재 아이가 있는 많은 2030 세대는 이런 것들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위의 사례들은 모두 내 친구들이 겪은 상황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보다 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해서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젊은 부부들도 있었다.
어떤 뉴스에서는 "젊은이들이 애를 안 낳아서 나라가 망한다..."는 말을 하던데, 젊은 청년들이 이런 상황에서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는 것을 너무 단순한 문제로 바라보는 게 아닐까? 지금 당장 죽겠는 청년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 아이 낳아도 될까 고민하는 게 현재 세대의 분위기다.
3) 무너지는 지방대학교와 대기업
● 무너지는 지방대
무너지는 지방대학교, 대학교 정원미달.
지방의 초등학교들은 1~3학년을 묶어서 한 반에서 가르치고 있다.
수도권 대학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
현재의 저출산 문제는 앞으로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학교 입학 정원수가 미달되고 있는 상황 역시도 대학교들이 사라지면 그와 관련된 산업들은 점점 축소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정부는 미리 대처할 수 있었다.
- 간단한 산수계산 - 2002년 출생아수 46만 명/ 2001년의 대학정원 수 49만 명, 2002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커서 전부 대학교입학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원수에는 3만 명이나 미달.
2002년의 출생아 수만 보더라도 미래의 지방대학교들의 소멸사태를 2002년도에 미리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 이런 흐름이 대학교에만 적용이 될까?
- 23년도 출생아 수는 24만 9천 명. 수도권에 있는 대학만을 봐도 정원이 25만 명. 모두가 서울에 대학교를 간다면, 지방에 있는 모든 대학교들은 전부 소멸한다는 결론. 그리고 이와 관련된 많은 산업들 또한 붕괴.
● 무너지는 대기업과 그 외 산업
요즘 아르바이트생 구하기도 힘들 것이다. 20대의 절대적인 수도 적지만, 더 큰 문제는 일을 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청년들이 취업을 한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산업의 인력난은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지방에 있는 유명한 대기업들을 예로 들면, 포스코, 현대제철과 조선업 등도 큰 타격이 있겠지만, 그보다 규모가 작은 많은 회사들은 극심한 인력난이 뻔해 보인다.
슈링코노믹스(Shrinkonomics)
뜻은 축소(Shrink)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인구감소가 생산, 소비, 고용등 경제 전 분야의 축소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슈링코노믹스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단순히 생각해 보더라도 인구감소는 생산시장도 줄어들지만 소비시장도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나 내수시장 자체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건설 운송업 외식 숙박업 등등 시장자체가 줄어들고, 그러나 줄어든 시장에 비해 인건비는 올라. 왜? 일 할 사람이 없으니까...
진짜 문제는 산업 간의 격차, 지역 간의 격차로 노동시장도 갈라질 것이고, 빈부격차 또한 심해지겠지...?
4. 기성세대와 청년의 세대갈등
저출산 얘기가 나올 때 기성세대에서 항상 나오는 말.
"왜 애를 안 낳아가지고 이 사단을 만드냐"
"이렇게 애 안 낳으면 나라 망한다?"
배부른 사람들이 경제와 사회에 아예 관심이 없을 때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우리들, 2030 세대가 이런 상황을 만든 게 아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냥 태어나서 자랐고, 그러다 보니 이런 사회에 진입을 하게 된 것일 뿐이다. 이런 말들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박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 예로, 청년의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수가 줄어들면 가르치는 교사도 조정된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교육 인력을 더 이상 뽑지 않거나, 현 교사의 은퇴를 유도하는 것. 그리고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신규 임용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이것의 뜻은 청년들의 입장에선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고령화의 위기를 청년세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이와 같은 상황과 생각들이 점점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부추겨가고 있는 듯하다. 결국 왜 '너네 애를 안 낳냐 vs 우리가 왜 애를 안 낳겠냐'의 싸움으로 세대갈등이 생길 수 있는 상황.
포스팅을 마치며
우리 젊은 세대들 역시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내 가족들이 행복해하고, 무뚝뚝한 아버지의 환한 미소와 우리 가정의 돈독함을 느꼈을 때 누구보다 행복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처음으로 기고, 걷고, 말할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다. 힘들게 아이를 키워왔던 부모들에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아이를 낳을 거야?라고 물었을 때, 거의 예외 없이 모두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응, 그래도 낳을 거야."라고.
그리고 우리들 누구에게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다는 무의식과 의무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좀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일수록 유복하지 않은 현재 세대에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애 키우는 누나를 보며 "난 좀 더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가난했던 나의 부모세대를 봐왔기에, 내 가정이 갖는다면, 내 가정을 책임질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기성세대가 말하는 "2030의 개인주의성향"일까? 복잡하지만, 나는 이 부분만은 강하게 부정하고 싶다.
'방구석에서 키우는 경제상식 > 국내 경제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에 관심 많은 사람 매력적이더라" 입문 경제용어 프로젝트 [1탄] (1) | 2024.03.09 |
---|---|
금값 역대 최고 고공행진, 작년에 올해 오르리라 예상했다? (0) | 2024.03.08 |
출산율 0.6명대로 발표, 세계 최초? 대한민국 출산율 쇼크 실화인가? (0) | 2024.03.07 |
의사증원 찬성 vs 반대 이유, 파업과 정부의 입장 알기쉽게 정리 (0) | 2024.03.06 |
전공의는 알고있을까? "지금 의료파업은 의사에게 매우 위험하다?" (0) | 2024.02.23 |